*아래 글은 < 형의권(形意拳), 松田陸智>에서 발췌한 글입니다. 순서를 임의로 바꾸었고 편의상
한문은 생략하겠습니다.

◎ 형의 천지 화생 12형학(손녹당 著 <형의권학>에서)
 하늘은 음양 오행으로 만물을 낳게 하고(화생), 기로써 모양을 이루며, 그
리고 이치를 곧 편다. 건도를 남자로 삼고, 곤도를 여자로 삼아서 인도를
낳게 했다.
 하늘을 대천으로 삼고, 사람을 소천으로 삼아서, 권과 다리의 음양이 서로
합하여 오행으로 되어 화해서 형의권이 생기게 되었다. 기에는 두 가지 기
가 없으며, 또한 이치에도 두 가지 이치가 없다. 그렇지만, 만물은 기의 치
우침이 있고, 따라서 그 이치도 또한 치우침이 있다. 사람은 기의 전부를
얻었으므로 그 이치도 또한 완전하다.
 사람에게 있어서 어떠한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곧 모든 천지의 기를 받아
모든 천지의 이치를 얻는 것을 말한다. 이제, 하나의 이치를 지켜 만물의
이치를 격치(도리를 다 안다)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그 성명을 다하는 것
은 사람의 죄가 아니다.
 하물며 동물은 잘 뛰고 춤추며, 사람은 효법(흉내를 낸다)한다. 삶은 만
물의 영이라 하지만, 오히려 만물의 이치를 격치하지 못하고, 그 생을 다
하는 것은 곡 사람이 물건만 같지 못한 것이다. 어찌 부끄러운 일이 아니
겠는가! 이제 사람이 만일 12형권 속에서 전심고구하여 그 이치를 생각하
고, 신체역행하여 지행합일한다면 덕에서만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신체에 이것을 발생시키므로써 나날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배우는 사람들은 12형권을 무턱대고 하지 말고 힘써거 이것을 열심히 단
련하도록 해야 한다.
 12형은 천지가 낳은 물건들로 용, 호, 후(원숭이), 마(말), 타(악어의
일종), 계(닭), 요(매의 일종), 연(제비), 사(뱀), 대(매 비슷한 새),
응(매), 웅(곰)이 그것이다.
 모든 물건은 모두 천지의 기를 받아서 모양을 이루고, 하늘의 이치를 갖
추고 존재한다. 이 12형은 만형(만물의 모양)의 이치를 모두 정리할수 있
으므로 12형은 형의권의 목(目)이 되며, 또한 만물의 강이 된다.(목은 사
물의 소분, 강은 대분)그러므로, 12형권을 배우는 사람들은 천지 만물의
이치를 모두 구할 수가 있다.

◎ 해 설
 12형권은 형의권의 원리에 기초를 두고 열두 가지 동물의 동작과 특징을
참고로 하여 고안된 기법으로, 한 가지의 기법을 반복하여 연습하는 '단
련'과 몇 가지의 기법을 연결시켜 만들어낸 '연환형'이 있다.
 옛날, 이낙능의 시대에서는 연환권과 12형의 절반만이 실행되었다고 하며
, 후새의 형의권가들이 고안하고 추가해서 오늘날의 12형권이 되었다고 한
다.
 오늘날의 12형권을 넓게 보면 같은 계통의 흐름을 참작한 전승자들 사이
에서도 같지 않은 것이 많이 전수되고 있다. 따라서, 12현권은 아지도 많
은 세월에 걸쳐서 될 수 있는 한 많은 각파의 12형권을 연구할 필요가 있
다.
 12형권의 각 권은 제각기 뛰어난 실전기이지만, 평생을 걸쳐 모두를 연습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여 장기로 삼
아야 한다. 인체 생리학상에서 보면 12형권 가운데는 극히 위험한 기법이
많다.
 역대의 형의권가들 가운데서 12형권에 전통하여 가장 유명한 사람은 산서
파의 송세영이다. 송은 이낙능의 제자로써, 송이 사형권을 연습하면 그 몸
이 마치 실물의 뱀처럼 구불텅구불텅하게 구부처졌다 펴졌다 하여 뱀이 풀
을 헤치고 나아가는 것 같았다고 한다.
 또, 송이 연형권을 실연하면 몸이 지면에 스치듯이 접근하여 벤치 밑으로
단숨에 빠져나가 1장(약 3미터 가량)남짓이 밖으로 날아 가서 이를 본 이들
이 그것을 흡사 한 마리의 제비가 물을 차고 날아가는 듯 했다고 한다. 또,
이묘상수를 연습할 때는 몸을 날려서 담에 손발을 붙이고, 그 상태에서 일
이분 동안이나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공을 쌓은 송은 시합을 하면 상대발을 멀리 날아가게 하여 쓰
러뜨리거나, 또는 스스로 높이 뛰어 오르기도 하고,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
여 적을 쓰러뜨리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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